오늘은 낙동정맥 애미랑재에서 한티재까지의 구간이다....
이 구간의 특징은 낙동정맥의 분기점으로부터 흐르는 기세를
백병산에서 힘껏 뻗친 후 숨을 고르다가 통고산에서 슬픈 역사들에 심통이 났는 지
칠보산를 지나 서남방향으로 맥의 기운을 떨구는데 이 덕산지맥은 안동시까지 73.2km를 흐르며
경북 내륙의 최고봉인 일월산과 일월지맥, 청량산을 포함하는 청량단맥 등을 이루며,
영양과 봉화 지역을 경북의 산간지대로 만든다....
딴짓거리에 기운을 잃은 낙동정맥은 바로 뻗치 못하고 맥의 기운을 다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이 937.7m봉에서 시작하는 고추의 고장 영양군에서 수비면에 해당하게 되는 데,
억지스럽기는 하나 수비면(首比面)이 수비적(守備的)인 태양을 하며 정맥이 웅크리고 있다....
수비면은 지형상 낙동정맥에 지나가고 있으며, 상당지역이 울진군에서 편입된 지역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의 포인트는
최고봉인 칠보산을 비롯한 전반적으로 막힌 조망에 십지춘양목(十枝春陽木)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우리는 평범함 보다는 특이하고도 기이한 것들에 환호하기에....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계리,발리리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 주산높이 : 칠보산 974.2m
○ 산행일시 : 2016.05.07(토) 10:34∼17:25
○ 이동거리 : 19.5km ○ 소요시간 : 6시간51분 ○ 이동시간 : 6시간28분
○ 산행코스 : 애미랑재-칠보산-새신고개-덕산지맥분기점(헬기장)-십지춘양목-깃재-884.7봉-612.2봉-길등재-한티재
○ 산행주체 : 가자 낙동으로(Go Nakdong)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애미랑재(605m)
울진지역에서는 안일왕 보다 에밀왕으로 불려 지는데,
지역주민의 말에 의하면 어릴 적에 울음보를 터뜨리면 어른들이 “예 나온다 그쳐라” 하고 달랬는데
즉 예국이란 강릉의 예국이 쳐들어 오니까 울음을 그치라는 말에서 애미랑재의 유래라고 전한다 한다....
애달픈 전설을 갖고 있는 애미랑재....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 아픈 기억들을 억지스럽게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그 흔적조차 뭉개버렸기에....
졸지에 아슬아슬 비탈면을 오르게 됨에 괜시리 가슴 한켠이 아파온다....
들머리에서 15분 정도 된비알을 급히 오르니, 무명봉(750m)이다....
지척에 칠보산이 위치하고 있으나, 정맥은 휘돌아 그려져 있다....
철쭉들이 낯선 이들을 반겨주고....
괴목들이 보초를 서는....원시림의 모습이다....
들머리 애미랑재의 아픔들이 머리에서 지워질 무렵, 삼각점과 "칠보산"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는 "칠보산" 정상이나, 아쉽게도 잡목에 조망을 허하지 아니한다....
칠보산(七寶山 974.2m)
"칠보산"이란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 지리학자 사두충이 계곡 샘물을 마셔보고
“이 산에 일곱 가지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며, 사람들이 산속을 뒤져보니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동, 철 등의 보물이 나와 칠보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참고로 남한에는 여러 개의 칠보산이 있는 데, 괴산의 칠보산(778m), 영덕의 칠보산(810m) 등이 있으며,
이중에서도 이 곳 영양군 수비면의 칠보산이 가장 높은 산이다....
칠보산을 급히 내려서게 되니, 지역의 주인공인 춘양목들이 도열을 하고 있다....
때로는 도열의 모습으로 때로는 자태를 뽐내는 모습등 제각각의 모습으로 지역을 지키고 서 있다....
맑은 새소리가 반겨주는 이름없는 고개를 지나고....
뭔가 떠오르지는 않아도 멋진 춘양목을 지나면....새신고개가 나타난다....
새신고개(730m)
이 곳에서 지금도 새가 많은 지, 귀를 기울여 보자....
새신고개는 한 때는 조성리(鳥成里)라 불리우던 고개 서쪽의 새신마을과 고개 동쪽의 신암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새신마을은 마을어귀의 약물탕과 그 주변에 숲이 우거지고 산새가 많이 살고 있어 이 같이 불렀다 한다....
이 구간들의 원시림은 외부에의 노출을 꺼려한다....낙동정맥 산님들의 꼬리표만이 산길을 안내한다....
극단적인 원시림의 보고인 낙동정맥의 구간이다....
새신고개를 지나 된비알을 26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덕산지맥분기점이다....
덕산지맥[德山枝脈]
백두대간 삼수령 인근의 매봉산 아래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이 부산 몰운대까지 뻗어 가는 도중에,
낙동정맥상의 칠보산 남쪽 2.2km지점에서 서쪽 일월산 방향으로 맥(脈)을 하나 남기는 데,
이 主脈은 낙동강 제1지류인 반변천의 서북방면 울타리가 되어 덕산봉을 지나 낙동강의 본류의
안동댐과 반변천의 임하댐을 가르며, 반변천과 낙동강 合水處인 안동시 용산동까지 73.2km 뻗어간다....
이 主脈을 신산경표상에서는 "덕산지맥"이라 칭하며, 일월산은 덕산지맥에서 남쪽으로 2.4km 벗어나 있다....
덕산지맥은 덕산봉을 지나 북서방향으로 작은 맥(脈)을 형성하며, 이를 청량단맥이라 하는 데,
청량산은 덕산지맥에서 11.1km정도 벗어나 있지만, 덕산지맥의 주요 산에 해당한다....
덕산지맥분기점을 지나 14분 정도 걸으면, 850봉을 만나게 되는 데, 이곳은 영양군의 수비면,일월면을 경계하는 지점이다....
철쭉이 군데군데 바람에 일렁이는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십지춘양목을 만나게 된다....
십지춘양목(十枝春陽木)
여느 춘양목과는 달리 가지를 여러 개의 가지를 이루며 올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옛부터 우리조상들은 소나무를 기품있는 나무로 여겼으며, 삶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나무이기도 하다....
어떤 소나무라도 수령이 많아지면 나무줄기 중심부의 빛깔이 짙고
단단한 부분인 심재(心材)가 발달되어 붉은 색의 비율이 반쯤 되는 것은 반백송(半白松)이라 한다....
특히 그 중에도 "소나무 중의 소나무", "백목의 왕(百木之王)"으로 일컫는
『춘양목(春陽木)』은 태백산맥 남부 일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을 중심으로 한
산악의 음산 지대에 자생하는 일명 『적송(赤松)』이라고 부르는 소나무이다....
소나무의 밑 부분에서 굵은 가지가 갈라지는 것을 『반송(盤松)』이라 하고,
여러 개의 붉은 줄기가 우산형태의 수형을 하는 것을『다행송』이라고 하며,
강원도 태백산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줄기와 마디가 곧은 것을 『금강송(金剛松)』이라고 한다....
어떤 소나무라도 수령이 많아지면 나무줄기 중심부의 빛깔이 짙고
단단한 부분인 심재(心材)가 발달되어 붉은 색의 비율이 반쯤 되는 것은 반백송(半白松)이라 한다....
아주 좋은 질의 소나무에 대한 대명사로 불리는 춘양목은 수형이 곧을 뿐만 아니라 옹이가 없고 재질이 단단하여
뒤틀림이나 터짐이 일반 소나무에 비해 극히 적으며, 심재가 많아 일반적으로 적송이라고 부른다....
외관상 특징으로는 가지가 가늘고 적으며 나무줄기 상단부는 표피가 얇고 황적색을 띠며 하단부의 수피(樹皮)는
규칙적으로 거북이등 모양과 같이 육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 다른 소나무와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자라는 춘양목의 재목은
색깔이 진홍색을 띠고 직사광선에도 변함이 없이 무늬가 아름다워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한다....
이로서, 옛날 궁궐의 신,개축 재목으로 진상(進上)되고,
사찰, 관아(官衙)는 물론 부호(富豪)들의 대가(大家) 건축 자재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춘양목은 경북의 울진,봉화,영양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봉화군의 춘양면과 소천면이 산지이다....
"춘양목(春陽木)"은 금강송,강송,적송,미인송,황장목 등으로 부르며 경북 봉화군의 춘양이라는 지명에서 기원하는 데,
이는 육로가 발달하기 전 운송수단으로 수로를 주로 이용하였고, 춘양지역으로 집산된 관계로 이름하게 되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는 데, 겨울철에 동네 형들을 따라 꽁꽁 언 저수지 건너 "솔뫼"라는 마을 뒷산에서
죽은 소나무 가지를 끌고 오던 기억들과 마른 솔잎으로 연기 내음을 맡던 기억들이 솔솔 피어 오른다....
낙동정맥에는 수 많은 춘양목에 깊은 상흔들이 자주 보인다....
송진(松津)은 송지(松脂)라고도 하는 데, 연고제,보혁제,방수제 등에 사용된다....
나무가지 사이로 "애미랑재"의 형상이 살짝 보인다....
깃재(761m)
깃재는 수비초 신암분교가 신암리와 계리를 연결하던 고개로
길이 험하고 걷기가 어려워 기어 다닐 정도로 험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계리는 북쪽과 동쪽으로는 낙동정맥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삿갓봉과 그 산줄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좋은 일 많이 한 천년 묵은 뱀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갔다는 용화골과
길 양편에서 마주친 결혼 신행 가마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다가 모두 용소에 빠져 죽었다는 용추골...
황룡사(黃龍寺)라는 절이 약 500년전에 있다 하여 붙여진 절골(寺谷)등 상당수의 지명이 용(龍)과 관련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 용(龍)은 물에 관한 모든 일 주관하는 수신(水神)으로서
또는 복을 가져다주는 시복신(施福神)으로서 그 존재를 부여 하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간만에 많은 산행식구들이 점심을 함께 나눈다....
깃재를 지나 842봉을 향해 된비알을 오른다....멀리 일월산이 보이나. 잠시일 뿐이다....
소나무가 많으면, 조망이 트일 법한데, 이곳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고....
죽어서도 제 모습 뽐내기에 다른 여력이 없어 보인다....
방심한 틈을 탄 조망이 겨우 저 정도이다....
842봉을 오르고....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고....
올라서고....
가끔은 강풍에 부러진 나무들을 지나도 가고....
그래도 아직은 꿋꿋함이 대부분인 나무들이 용하다 느낄 무렵....
저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철쭉군락의 꽃길을 따라 올라서면....
884.7봉이다....이곳에는 삼각점이 세워져 있으며....
헬기장 현켠에는 꼬리표들이 나부낀다....어쩌다 보니, 이곳부터 나홀로 산행이 되었다....
습지...
등산로 한켠에 습지가 나타난다....혹! 저 곳에도 용(龍)이 살고 있지는 않을런지....
홀로히 정맥을 2시간 넘게 걷다보니, 외로움을 넘어 선다....
길주의가 필요한 810봉에서 우틀을 한다....
850.5봉 갈림길을 지나고....
822봉에 이른다....
822봉에서는 잠시 능선길이 숨을 죽이는 듯 하다가, 이내 머리를 곤두박질 한다....
지나온...내려선 822봉을 뒤돌아본다....
멀리 일월산이 표고차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선다....
다시 오르막이다....
그 오르막길은 다시 우측으로 산길을 안내한다....
그러고는 방화선이 시작되는데,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에 반팔입은 산객을 호되게 후려친다....
방화선을 올라서면, 612.1봉이다....조망은 없고, 삼각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612봉을 지나면 낙엽송 군락지이다....
서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찌를 태세이다....
벌목 작업으로 생긴 고개를 지나면....
일월산과 멀리 덕산지맥의 흐름이 산행중 처음으로 보인다....
길등재(520m)
발리리와 서쪽의 계리를 연결하는 고개길로 보통 "질등재"와 같은 의미이다...
"질"은 "길"에 대한 남부지방의 사투리이며, "등"은 고개 혹은 높은 곳을 의미한다....
산약초 재배지역을 지나고....
검마산과 올련산의 흐름을 잠시 감상해 본다....
상하계폭포 방향으로는 밭이나 과수원지대에 태양광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500m봉을 지나고....
사람이 그리워질 무렵....철쭉 속에서 산우님이 나타난다....
꽃길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면 한티재이다....
한티재(430m)
수비면의 첫 마을이란 의미 발리리(發里里)와 상하계(上下溪) 등 계곡이 빼어난 계리(溪里)를 잇는 큰 고개이다....
한티재는 임진왜란시 의병과 왜군이 이 골짜기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바 있어,
지금도 비만 오면 핏물이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통로의 반석 위에는 많은 말발굽 자국을 선명히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티재는 태백산의 열두고개 즉, 울진과 태백을 연결하는 12고개 중 하나였다 한다....
본진과 함께 할 음식을 준비하는 선두조의 수고이다....산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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