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낙동으로"....
백두산으로부터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힘차게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태백에 이르러
천의봉에서 가지 하나를 흘려 놓고는 내륙을 항해 파고들며 그 기세를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간다....
천의봉에서 갈라 내린 산줄기는 낙동정맥이라는 이름으로 힘을 비축하다가
백두대간의 기세 모아 낙동정맥 최고봉인 백병산을 일으키고는
숨을 고르다가 영남알프스 산군을 일궈내고는 대대포 몰운대에서 그 맥을 다한다....
오늘의 산행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이어받아 기세를 떨치는 "백병산"과
그 여맥을 다시 떨치는 멀고도 먼 "면산"을 포함한 구간 산행이다....
당일 산행으로는 좀 버겁고, 무박산행으로는 좀 아쉬움이 존재하는 구간을 당일산행으로 진행한다....
쉬히 물러서지를 아니하는 겨울과 성급한 봄의 틈바구니에서
기나긴 산행길에 과연 얼마나 버거워 해야 하는지....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강원도 태백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가곡면 / 경북 봉화군 석포면
○ 주산높이 : 백병산 1259.3m, 구랄산 1071.6m, 면산 1245.2m
○ 산행일시 : 2016.03.19(토) 10:50∼18:18 [환자 후송 30분 제외]
○ 이동거리 : 19.5km ○ 소요시간 : 7시간28분 ○ 이동시간 : 6시간52분
○ 산행코스 : 통리재-태현사-고비덕재-백병산 삼거리-백병산-백병산삼거리
-큰재-육백지맥분기점-덕거리봉-토산령-구랄산-면산-석개재
○ 산행주체 : 가자 낙동으로(Go Nakdong)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답답하신 분들은 아래 지도를 꾸욱!....
통리재(桶里峙 720m)
강원도 태백시 통동과 삼척시 도계읍 사이의 고개로 다른 이름으로는 노현(弩峴), 송이재 라고도 한다....
통리라는 지명은 산 가운데로 길게 형성된 골짜기가 마치 구유(여물통) 같은 형태라 하여‘통리(桶里)’라는
지명이 생겼다 하며, 옛날에 이곳에 속이 빈 통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통리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낙동정맥 2구간의 산줄기....
통리재와 지나 온 낙동정맥의 우보산....
원래의 맥은 저 산줄기이나, 백병산 민박,식당에서 태현사 표지석의 길을 따른다....
낙동정맥은 저 묘를 지나게 되어있으나, 출입금지 상태이다....
태현사를 지나며, 산우들이....
안타깝게도 여산우님의 인대에....산행중 부상시에는 무조건 119를 이용....
30분만에 다시 만난 등로....
맥에 좀 더 충실하고자....능선으로 치고 올라선다....
송전탑을 지나고....
능선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쉼없는 된비알에 지칠무렵 1090봉을 만나고, 능선의 된비알은 조금은 누그러진다....
산죽으로 군락을 이룬 그 이름의 어원을 알 수 없는 "훅찌이밭재"를 지나고....
면안등재를 만난다....
면안등재는 서쪽의 원통골 통동과 북동쪽의 구사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그 어원을 가늠할 수 없다....
산행 초반 "구호팀"들의 아직은 여유 있는 모습....
아직 여울부릴만한 상황이 아닐텐데....
면안등재에서 그리 높지 않은 된비알을 넘으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고비덕재"이다....
고비덕재(1101m)....
고개의 꼭대기가 평탄함을 의미하는 "덕"에 고비 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고비덕재"라 한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태백시 황연동의 등로가 있고 동쪽의 백산을 걸처 구사리로 연결되는 고개이다....
고사리나, 고비를 볼 수 없으나, 생리적인 고비가 왔는데, 황연동에서 산객들이 올라선다....
10여분 정도 고비를 넘기고는 얼굴 마주칠까 백병산으로 향한다....
벽병산 등로는 산죽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괴이한 형태의 참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백병산 삼거리....
넓다랗게 평탄한 백병산 삼거리는 너와지붕의 사각쉽터가 세워져 있는데, 등로에서 좌측은 낙동정맥길이며
우측은 낙동정맥에서 벗어나 있는 백병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정맥팀원들이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고 있다...
백병산 삼거리 이정표....
백병산(白屛山 1259.3m)
백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백병산은 낙동정맥 최고봉이다....
정상 서쪽의 병풍바위 등의 암봉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갈수기 때에는 하얀 암봉으로 보여
백산(白山), 백병산이라고 부르는데, 정상부는 잡목으로 우거져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병산의 포인트는 촛대바위와 병풍바위에 있음에,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이곳에서 암릉산행을 하고자 한다....
백병산 아래의 동백산역 인근에는 지금은 폐광된 한보탄좌가 있음에 이름과는 달리 다른 것들을 품고 있는 산이다....
촛대바위와 병풍바위 암릉 가는 길....
촛대바위와 병풍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백병산 정상에서 서쪽 100m 지점)
병풍바위....
아무리 보아도 촛대바위는 보이지 않는다....촛대바위는 병풍바위 건너에 있으니....
지나온 낙동정맥과 통리,우보산....
백병산 정상석을 다시 만나고....
이미 일행들이 떠나버린 백병산 삼거리에서 점심을 한다....
여유부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언덕을 넘어서니, "큰재"이다....
큰재(1057m)....
산행지도에는 "큰덕"이라 되어 있는 고갯마루로 완만한 평지 같은 능선으로 낙엽송 아래 산죽이 자라고 있다....
"소금골"의 존재에 우리조상들의 고달프기 그지 없을 삶이 스크린처럼 지나간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이한 노송에 시선을 주다 보니....
하마터면 놓칠 뻔 했던 "육백지맥(六百枝脈) 갈림길이다....
육백지맥[六百枝脈]
낙동정맥 백병산 남쪽 1.3km지점의 무명봉에서 동북방향으로 분기하여
육백산((1243m)까지 좌우로 삼척 오십천과 가곡천(柯谷川) 지류를 가르고, 육백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삼척 오십천과 마읍천을 가르며 핏대봉(879.4m), 삿갓봉(751.3m), 안항산((358.6m)을 거쳐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47.5km의 산줄기로 삼척 오십천 남쪽 울타리를 신산경표에서 육백지맥[六百枝脈]이라 칭한다....
육백지맥 주요지점
육백지맥 분기점[백병산1.3km]→(복두산갈림)→(정거리치)→육백산(1243m)→응봉산[1268.3m-0.7]→핏대봉(879.4m)→
삿갓봉(751.3m)→안개산(707m)→삿갓봉[6882.m-0.4]→돌입재→안항산(358.6m)→고성산(98m)→삼척오십천(좌)
▼육백지맥 개요도
[남파님....]
육백지맥의 분기점은 산죽으로 지맥을 숨기고 있다....
야영을 했을 거라 여겨지는 무명봉 뒷편으로는 백병산 마루금을 겨우 볼 수 있다....
낙동정백 동쪽 한개골 건너에는 육백지맥이 좌우로 춤을 추며 흐른다....
위치로 보면, "한개고디" 인데....추론할 뿐이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예쁜 소녀 하나가~~
강원도 땅 백산에 살던 한 처녀가 어찌어찌해서 시집을 가게 되었더랍니다....
그런데 이웃 동네 좋은 청년들과는 눈이 안맞았는지, 백산땅 산골짜기에는 총각이 씨가 말랐는지
하늘 같이 솟은 낙동정맥을 넘어 삼척군 동활리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집가는 낙동정맥의 고갯길이 어찌나 높고 가파르고 험한지
시댁에 줄 떡함지를 이고 가던 사람이 그만 고갯마루에서 발을 헛디뎌 떼구르르 구르고 말았답니다....
당연히 떡함지도 고개 아래로 떼구르르 굴러버리고 떡함지를 뒤져보니 떡이 딱 한개가 남았더랍니다....
그래서 그 고개를 '한개고디'라 불렀다 합니다....고디는 높은 고개를 이르는 말입니다....
한개고디를 지나면, 된비알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데, 일출전망대가 나타난다....
헉! 일출전망대는 애초부터 없었는지.....기초만 덩그러히 놓여 있다....
쉼터를 지나고....자그마한 언덕을 넘으니....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삼거리가 나오는 데, 한켠에는 "덕거리봉 정상"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좀 헷갈리게 하는 "덕거리봉"의 위치이다...."재" 혹은 "치" 도 아닌 "봉" 이라니....
실제로 "덕거리봉"은 일출전망대 설치장소인 1040봉이며, 이곳 삼거리와 덕거리봉 사이의 골은 "큰덕거리"라 한다....
젠장!!! 지도를 보니, 갈 길이 넘 멀구나....아프다 하면, 누가 믿어줄까나....(촛대바위 갔다 온 걸로 알텐데....)
처음 보는 암릉길과 밧줄....
1085암봉....이번 구간에서 처음 지나가게 되는 암봉이다....
토산령(兎山嶺 950m)
토산령은 신리재로 도로가 나기 전에 풍곡리 주민들이 태백시 철암으로 넘나들던 주요 산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곳에 유난히 토끼들이 많았다고 해서 토산령이라 불렀던 큰길이었다고 하는 데,
송골에는 옛날 4∼5 가구의 화전민이 거주했었고, (울진,삼척 공비 사건 이전까지는~~)
농산물이나 약초 등을 철암장으로 가지고 나가 팔기 위해 주민들이 토산령을 넘었다 전한다....
토산령을 지나 된비알의 무명봉을 올라 뒤돌아 보니....
멀리 육백지맥의 분기점과 흐름이 조망된다....
지쳐서 인가? 쉼 없이 다가오는 된비알들이 지겹기 시작한다....
된비알의 정점인 곳이 구랄산 정상부이다....
구랄산(堀謁山 해발1071.6m)
동점 사시랭이 가사에서는 "구랄산 삼 캐고" 라는 구절이 있어
구랄산은 옛날 산삼을 캐러 많은 사람들이 오르던 산이었다고 전한다....
구랄산에는 심마니들이 쉬어갈 수 있는 굴이 여러 개 있어 굴알산 하다가 구랄산으로 불리게 된 산이라 하며,
멀리에서 보면, 남성의 거시기인 "불알"을 닮았다 하여 "불알산"이라 하다 거시기 하여 구랄산으로 부른다고도 한다....
낙동정맥 곳곳에 "태백시 산사랑회"의 정성이 고마운 구간이다....
오늘의 후미대장은 좀 지겹다....
구랄산 정상에서는 면산과 낙동정맥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삼방산(1175m)이 보인다....
능선의 서쪽은 두리봉골, 동쪽은 권양실이다....이곳부터 쉼 없는 된비알이 시작된다....
뒤돌아 본 구랄산(1071.6m)....
멀리 면산이 보이나, 생각보다 먼산이다....지친 상태에서 구랄산에서 일곱번의 된비알을 오르니 말이다....
가도 가도....
드디어 면산이다....한켠에는 삼각점도 보인다....
면산(免山 해발1245.2m)
면산은 강원도 태백시,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사이의 산이다....즉, 강원도 태백에서 경북 봉화로 넘어가는 산이다....
면산 정상의 이정표는 삼방산 삼거리라 되어 있으며, 면산 정상은 헬기장 같은 넓은 공간에 산죽과 잡나무가 무성하다....
삼방산(1175.4m)은 면산에서 남서쪽 지능으로 약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방향표시 또는 거리표시도 없다....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면산(綿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마을주민들은 화전을 일궈 난을 면했다 하여 면산(免山)이라고 부르며, 정상 부분이 마루처럼 편평해 두리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은 여유로와 보이나, 실상은 그러하지 못하다....
오늘 구간 중 가장 왕성한 산죽군락이다....
산길은 잘 정비되어 진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뾰족바위....
순식간에 안개가 일더니, 면산 정상부를 휘덥는다....
광평을 지나고....
산죽군락을 지나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1009.3m이다....
아무리 급해도 이것은 챙길거야....
대한광업진흥공사 표시기가 어찌....무너진 심마니신당을 지나니....
석개재의 쉼터....
석개재....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삼척시를 연결하는 910번 도로의 고개이다....
지명을 함부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나, 봉화의 석포면와 삼척의 가곡면을 잇는 고개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쉽지 않은 낙동정맥 제2구간이었다....
뒷처리는 말끔히....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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