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낙동정맥은 백암산 근처에서부터 남진으로 이루어진 정맥이
여정봉이라 불리우는 630.5봉에서 갑자기 서쪽으로 우틀을 하는 특이한 구간이다....
낙동정맥이 맹동산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에 정신을 잃고는
맥을 비껴나며 지금은 포도산이라 불리우는 머루산을 낳고는 그 산고(産苦)에 기진맥진하더니
당최 방향을 잡지 못하고는 서쪽으로 비틀거리며 황장재에 이르개 된다....
대둔산(900.1m)에서 기세를 모아 올리고, 주왕산의 절경을 낳기 위한 구간이며,
지도상으로 보면 활을 쏘기 위해 활대에 걸어 당기는 활시위의 모양새이다....
낙동정맥의 여타 구간에 비해
볼품도 볼 것도 없는 이 구간에는 제대로 된 산 이름 하나 없다....
물론, 무엇인가 운치나 사랑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여정봉이니
금방 떡이라도 나올 것 같은 시루봉이니 전쟁의 상처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삼군봉 등의
산이 아닌 봉우리에 대한 이름들이 있기는 하나, 그 나마 본디부터 있던 이름들이 아니고,
누군가가 억지스럽게 붙여놓은 이름들이 회자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름과 명성에 취해 왔고 또한 갈구하나 그것들이 전부는 아닐 터....
소중한....필요한....그러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구간이다.....
마침 장마비의 쉼없는 내림에 볼 것 없이 달려보는 구간이 되었다....
다른 계절이었다면, 고달프게만 여겼을 장마비가 퍽이나 고맙고 반가운 하루였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경북 영양군 영양읍 / 경북 영덕군 지품면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주산높이 : 여정봉 630.5m, 시루봉 532m
○ 산행일시 : 2016.07.16(토) 11:08∼15:45
○ 이동거리 : 16.82km ○ 소요시간 : 4시간37분 ○ 이동시간 : 4시간27분
○ 산행코스 : 제1야영장-포도산삼거리-여정봉-장구매기-당집-화매재-시루봉(삼군봉)-황장재
○ 산행주체 : 가자 낙동으로(Go Nakdong)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들머리....삼의리 제1야영장....포도산은 좌측에 운무를 이고 있는 봉우리이며, 오늘의 산행로는 앞의 뾰족한 봉우리이다....
삼의리(三宜里)....마을이 산 밑에 자리잡았다 하여 산밑골이라 하였으며, 한자로 바꾸면서 삼의리라 이름하였다 한다....
지난 번 구간의 하산길이었던 제2야영장과는 질밭골을 사이에 두고 1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다....
삼의계곡의 범람을 우려하였으나, 아직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철사다리(좀 비싼 스테인리스)를 건너면, 바로 된비알이다....
땅에 코가 닿을 정도로 된비알은 계속되며, 20분 정도 오르면....
538.5봉을 가리키는 삼각점이 빗속에서 덩그러히 놓여 있다....
538.5봉을 지나면, 잠시 빗속에서 호젓함을 느낄 수 있으며....
우후죽순....아니!! 버섯들이 소리없이 자라난다....
낙동정맥 연결 등산로를 가리키는 영덕국유림관리소의 표지기가 빗속에서 무척이나 반갑고 새롭다....
잠시 포도산에 욕심을 내어보나, 이미 운무에 덮힌 체 그 정체를 감추고 있다....
낯익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포도산 삼거리(해발695m)
포도산 아래 삼의계곡에 있는 제1야영장으로부터 이곳 포도산 삼거리까지 43분 걸려 오른다....
이곳 포도산삼거리의 높이가 695m이니, 해발 394m인 야영장에서 300m 이상을 오른 셈이다....
이곳은 낙동정맥은 아니나,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초반에 오르게 된 데에 감사하다 하겠다....
다시 3분정도 걸으면, 2주만에 만나는 곳이 나타난다....
포도산 분기점(690m)
오늘의 낙동정맥에 있어 가장 높은 곳으로, 이제부터 정맥길이 시작된다 하겠다....
정맥길에서는 강한 비와 함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나, 시원함에 그리 싫지만은 아니한다....
원추리도 반가와 하는 마당에....
600m봉에 이르니, 4km를 알리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얹어사는 처지에 제대로 얻어 먹지도 못하였을 텐데, 장마비에 저에게는 단비가 되겠다....
600m봉을 지나 5분 정도 진행하면 송전탑(#48)이 기세 좋게 세워져 있으며, 잠시 평탄면을 지나더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630.5봉(여정봉)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로 삼각점과 삼각점에 대한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통상 여정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데, 백두대간의 우두령과 바람재 사이의 여정봉과 혼동된다....
"여정봉"이라는 이름은 산꾼들이 만들어 놓고 불리우는 억지스러운 이름이며, 왜 여정봉인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인증삿은 해야하는 상황이다....봉(峰)이 귀한 구간이니....
여정봉을 내려서면, 빨간 송신탑이 세워져 있으며....
낙동정맥트레일 종합안내도와 이정표가 정맥꾼의 마음을 잠시 흔들어 놓는다....
하긴 저 놈들이 더 헷갈리게 한다....
장구매기....
구머리 마을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을 작은 구머리라고 하는데, 이 마을은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구매기라고도 부른다....
송이모듬터를 지나고....
당집이라 불리우는 "상여집"을 지나고는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선두대장의 노고가 보인다....분명히 촉이 아닌 데....
포산마을 갈림길....
잘 단장된 묘지위에서 북서쪽의 홀무골마을과 북쪽의 포산마을이 연결되는 임도이다....
홀무골....
처음의 이름은 본 마을과 같이 꽃매라고 불렀지만,
마을이 자리잡은 골짜기가 돌은 적고 흙으로만 되어 있는 골짜기란 까닭으로 흘무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에는 용소라는 소가 있는 데 옛날 이 못에 살던 용이 하늘로 올라 가면서 꼬리로 옆에 있는 바위에 현(玄)자를 쓰고
올라 갔다고 하여 현무골(玄武一)이라고 하기도 했으며, 흙을 이 지역에서는 "흘"라고 하는 바 흙이 많이 모여 있는 골짜기란 뜻으로 풀이한다....
"뭇"은 많다 혹은 모여 있음을 드러내는 말이니 흙살이 좋은 마을임을 가리키며, 흘뭇골을 한자로 바꾸어 "토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포산리(葡山里)....
마을이 처음으로 이루어졌을 때에 산에는 이 지역 말로는 구머리라 하는 데, 산머루가 많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머루산을 한자로 적게 되면서 포산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이는 포도산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된다....
블루킹님의 외침에 잠시 외유를 멈추고 정맥에 합류한다....공부 무쟈게 하고 오셨군!!!
오늘 구간에서 가장 조망에 좋은 송전탑(#56)이다....
멀리 대둔산과 주왕산을 두르고 있는 먹구동과 왕거암이 보여야 하는 데....
#57 송전탑 근처의 봉우리에서 간식중인 선두조....
화매재(花梅峙 336m)
화매재는 화매리 남쪽의 고개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 때문에 주위의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산골 물들이
이 곳에서 합류하여 화매천(花梅川)을 이루어서 흘러가며, 이 물이 흘러서 주위의 황무지를 적셔 주고 있다....
황무지 위에 여러 가지 풀꽃들만 무성하여서 꽃매ㆍ곳매ㆍ골매 또는 화매라고 불렀는데 화매는 꽃매에서 비롯한다....
꽃매는 옛말로 곶매인데, 곶은 툭 튀어 나온 모양을 한 지형이며, 매는 물이니 물이 돌아 드는 곳을 일러 곶매로 한 것이라 한다....
역시 카메라는 대포가 정답인가 보다....시선은 전부 대포를 향하고 있으니 말이다....
화매재를 지나고 부터는 계속 오르길이다....445.8봉을 만나고 부터는 시루봉이라 불리우는 532봉을 갈구하게 된다....
쉼 없이 내리는 비는 이장을 한 묘지의 흔적과 함께 으스스하게 만든다....
뭔가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에 누가 시루봉이라 부르지 않을까 된비알의 오름길이다....
공식적인 지명은 아니나, 시루봉이라 부를만 하다....
532m봉(시루봉,삼군봉)
532m봉은 서쪽으로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 동쪽으로는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 남으로는 청송군 진보면 괴정리를
경계하고 있는 해발532m의 무명봉으로 산세의 모습이 삼각기둥형으로 뾰족한 모습을 하기에 시루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영양군, 영덕군, 청송군 세 군의 경계를 하고 있는 곳이기에 삼군봉(三郡峰)으로 부르나, 공식적인 이름들이 아니다....
가끔은 "등산로아님"을 맞는 것으로 하고 가야 하는 것이 정맥꾼의 현실이다....
등산로가 아니라 하고는 친절하게도 나무계단을 만드는 경우는 무엇인지....
황장재황토구들관광펜선이 보인다....
황장재(黃腸峙 405m)
본래 이름은 임물현(林勿峴, 임물령·임울령·임울현)으로 황장재산(黃腸材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임물현이라는 이름은 서쪽 진보면 방향으로 고개를 넘으면서 맞이하는 이무곡 마을의 명칭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임울골"이 변음되어 "이무곡"으로 변음이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황장재"라는 명칭은 궁궐의 건축자재로 쓰던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黃腸木)을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입산을 금하였던 산인
"황장봉산(黃腸封山)"이 실시되었던 것과 관련이 있으며, "조선지지자료"에 "황장동(黃腸洞) 임울령(林鬱嶺)"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황장재라는 명칭은 해방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며, 고개 동쪽으로 지품면 황장리가 현존한다....
※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1911년 조선총독부에서 시흥군의 인문 정보를 포함한 전국의 지명(地名)과 지지(地誌) 사항을 작성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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